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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Connect 2025: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의 완성, 이더리움 UX의 임계점을 넘다

Node Guru 2026. 1.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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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DevConnect 2025에 다녀왔습니다. 남미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이더리움 생태계의 핵심 논의들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특히 이번 세션 중에서도 우리 모두의 숙제였던 'UX 혁신'의 마침표를 찍을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AA)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 아르헨티나, 열정과 기술이 만난 현장 분위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름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안의 열기는 그보다 더 뜨거웠죠. 이번 DevConnect 2025는 여타 컨퍼런스처럼 화려한 전시보다는, 실질적으로 프로토콜을 개선하고 코드를 짜는 '빌더(Builder)' 중심의 묵직한 분위기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개발자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노트북을 펼쳐놓고 복도 곳곳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실제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가 실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곳이라 그런지, 기술이 어떻게 '진짜 사람들의 삶'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절박하고도 실무적인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 세션 핵심 정리: "Endgame of Account Abstraction"

이번 세션의 핵심은 단순히 "계정 추상화가 좋다"는 수준을 넘어,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Invisible) 인프라를 구축할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주요 내용을 몇 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EOA의 종말과 스마트 계정의 표준화

우리가 흔히 쓰는 메타마스크 같은 EOA(Externally Owned Account)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프라이빗 키를 잃어버리면 끝이라는 공포죠. 이번 발표에서는 **ERC-4337을 넘어 네이티브 AA(RIP-7560)**로 나아가는 로드맵이 제시되었습니다. 이제 지갑은 더 이상 단순한 '열쇠'가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Intent)를 파악하는 '스마트 에이전트'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2. 가스비 없는 사용자 경험 (Gasless Experience)

한국 사용자들에게 가장 큰 진입장벽 중 하나는 "트랜잭션을 일으키기 위해 해당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을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세션에서는 페이마스터(Paymaster)를 통해 서비스 운영자가 가스비를 대신 내주거나,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스비를 지불하는 구조가 얼마나 더 정교해졌는지 보여주었습니다.

3. 소셜 복구(Social Recovery)의 대중화

"시드 구문을 종이에 적으세요"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메일이나 생체 인식(FaceID 등)을 통해 계정을 복구하고 관리하는 기술적 성숙도가 이제는 상용 서비스에 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발표를 듣고 난 후의 생각: "기술은 예술보다 섬세해야 한다"

발표를 들으며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이제 기술적 변명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블록체인이니까 불편한 게 당연해"라고 사용자들에게 강요해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세션에서 제시된 솔루션들은 웹2 서비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끄러운 UX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파편화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었습니다. 수많은 레이어2(L2)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지금 내가 무슨 체인을 쓰고 있지?"라고 고민하게 만드는 순간 실패한 UX라는 지적은 뼈아프면서도 명쾌한 통찰이었습니다.


🚀 한국 시장을 위한 인사이트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모바일 금융 UX(토스, 카카오페이 등)를 경험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한국에서 대중화되려면 다음의 세 가지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1. 지갑 없는 지갑 (Walletless Wallet): 사용자는 로그인을 할 뿐, 그것이 지갑 생성인지 몰라야 합니다. 이번 세션에서 다룬 Passkey 기반 AA가 그 해답이 될 것입니다.
  2. 체인 추상화 (Chain Abstraction): 사용자는 폴리곤, 옵티미즘, 아비트럼을 구분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자산이 어디에 있든 클릭 한 번으로 결제가 일어나는 인프라가 필수적입니다.
  3. 현지 맞춤형 페이마스터: 한국의 특정 포인트나 간편결제 수단과 연동된 가스비 대납 모델이 나온다면 킬러 앱의 등장이 빨라질 것입니다.

✨ 마치며

DevConnect 2025 아르헨티나는 이더리움이 단순한 '금융 네트워크'를 넘어 '보편적인 컴퓨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였습니다. 기술은 이제 준비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빌더들이 이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지 고민할 때입니다.

복잡한 시드 구문과 가스비 계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낍니다. 이더리움의 새로운 막이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