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느낀 뜨거운 현장 분위기
이번 DevConnect가 열린 아르헨티나는 현재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가 가장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행사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분위기는 여타 도시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행사장 입구부터 전 세계에서 모여든 개발자들의 열띤 토론 소리가 가득했고, 복도 곳곳에서는 즉석에서 화이트보드에 수식을 써가며 프로토콜의 개선안을 논의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이 일상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모습과 기술적 담론이 결합되면서, **"블록체인은 더 이상 이론이 아니라 생존이자 생활"**이라는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션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꽉 찼고, 발표자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청중들은 깊은 몰입감을 보여주었습니다.

2. 세션 핵심 내용: 이더리움의 다음 10년 (The Next 10 Years)
발표의 핵심은 이더리움이 단순한 '자산'의 단계를 넘어, 전 세계가 신뢰할 수 있는 **'단일한 가상 머신(Single Virtual Machine)'**으로 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었습니다.
- L2를 넘어선 '통합된 이더리움(Unified Ethereum)': 현재 파편화된 레이어 2(L2)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L2를 쓰는지 의식하지 않고도 자산을 옮기고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핵심입니다.
- 영지식 증명(ZK)의 보편화: 이제 ZK-Proof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규제를 준수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했습니다.
-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와 UX 혁신: 복잡한 시드 구문 없이도 이메일이나 생체 인식으로 지갑을 관리하는 시대, 가스비를 서비스 제공자가 대신 내주는 모델 등이 블록체인 대중화의 열쇠로 제시되었습니다.
3. 발표를 듣고 난 후의 생각: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
발표를 들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제 기술적 장벽은 더 이상 변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롤업(Rollup) 기술과 샤딩(Sharding)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처리 속도는 이미 충분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거리에서 만난 상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TPS(초당 트랜잭션 수)'가 아니라, **'내가 받은 돈의 가치가 보존되는가?'**와 **'결제가 간편한가?'**였습니다. 이번 세션은 개발자들이 기술적 우월성에만 매몰되지 않고, 실제 사용자의 고통(Pain Points)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4.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인사이트
한국 시장과 개발자 커뮤니티 입장에서 가져가야 할 핵심 인사이트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인프라 중심에서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체인을 만드는 기술보다, 만들어진 체인 위에서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매끄러운 경험을 줄 것인지가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특히 게임과 콘텐츠 강국인 한국에게는 기회입니다.
- 프라이버시와 규제의 공존: 앞으로는 '추적 불가능한 익명성'이 아니라 '선택적 노출이 가능한 프라이버시' 기술이 주류가 될 것입니다. 이를 비즈니스 모델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 글로벌 협업의 필수성: DevConnect 현장에서는 국경이 없었습니다. 한국의 프로젝트들도 로컬 시장에 안주하기보다, 이더리움의 거대한 로드맵(The Surge, The Scourge 등)에 직접 기여하며 표준을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합니다.
5. 마치며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에서 들었던 이번 세션은 이더리움이 꿈꾸는 '탈중앙화된 미래'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님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복잡한 수식과 코드 너머에는 결국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개발자와 투자자분들도 단순히 가격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이 거대한 기술적 파도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방향성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DevConnect 2025는 우리에게 **"준비는 끝났으니, 이제 세상을 바꾸는 앱을 만들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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