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DevConnect 2025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컨퍼런스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도시 곳곳에서 개발자들이 랩탑을 펴고 코드와 철학을 논하는 모습은 이더리움이 지향하는 탈중앙화된 미래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Ethereum Infrastructure: Where Are We and Where Are We Going?" 세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현장의 열기를 한국의 커뮤니티 여러분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현장의 분위기: 아르헨티나의 열정과 빌더들의 집념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도시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DevConnect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뜨거웠습니다.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갈망하는 개발자들의 눈빛이 행사장 곳곳을 채웠습니다.
세션이 열린 홀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고, 발표자가 이더리움의 로드맵과 인프라의 한계를 지적할 때마다 청중석에서는 깊은 탄식과 공감의 끄덕임이 이어졌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이더리움의 미래를 설계하는 빌더들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행사 내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듯했습니다.
🔍 세션 핵심 내용: 인프라의 현주소와 로드맵의 진화
발표의 핵심은 이더리움이 그동안 '확장성(Scaling)'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려온 여정을 되짚어보고, 이제는 그 너머의 **'지속 가능성'과 '탈중앙화의 심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L1과 L2의 공생과 한계: 이더리움은 롤업 중심(Rollup-centric) 로드맵을 통해 확장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용자 경험의 파편화와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 로드맵의 재구성: 'Merge', 'Surge', 'Scourge', 'Verge', 'Purge', 'Splurge'로 이어지는 이더리움의 거대 로드맵 중, 이제는 검열 저항성을 강화하는 Scourge와 노드 운영의 문턱을 낮추는 Verge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 무상태성(Statelessness)으로의 여정: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은 일반 사용자도 손쉽게 노드를 운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태(State)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지 않아도 블록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 발표를 듣고 난 후의 단상: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
세션을 들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이더리움 생태계가 이제 단순히 "초당 트랜잭션 수(TPS)가 얼마인가"라는 유치한 논쟁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입니다.
발표자는 이더리움 인프라가 단순히 효율적인 '슈퍼컴퓨터'가 되는 것을 넘어, 누구도 검열할 수 없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중립적인 프로토콜'**로서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저 또한 이 부분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습니다. L2 솔루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속도는 빨라졌지만, 그 과정에서 시퀀서의 중앙화 문제를 방치한다면 우리가 애초에 왜 블록체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래의 인프라는 '강력하면서도 가벼워야' 합니다. 복잡한 기술적 레이어들이 쌓여가더라도 그 근간은 투명하고 단순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 한국 커뮤니티를 위한 인사이트
이번 세션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개발자와 투자자분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 인프라 투자의 관점 변화: 이제는 단순히 '빠른 메인넷'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더리움의 보안성을 잘 활용하면서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추상화(Abstraction)' 기술이 인프라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 노드 운영의 민주화: 하드웨어 성능에 의존하는 검증 방식은 지양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인프라 운영 능력이 소수의 고성능 서버가 아닌, 대중적인 솔로 스테이킹과 무상태성 검증 기술로 전이되어야 합니다.
- 검열 저항성과 MEV의 재해석: 수익 극대화(MEV)를 넘어, 프로토콜 수준에서 어떻게 공정한 트랜잭션 순서를 보장할 것인가가 인프라 설계의 핵심 쟁점입니다. 이 분야의 기술적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치며
DevConnect 2025 아르헨티나 일정은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지갑과 앱 뒤편에는 이토록 치열한 인프라적 고민과 투쟁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더리움은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빌더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빌더들이 보여준 그 열정이 한국에서도 이어져, 우리만의 독창적인 인프라 솔루션들이 꽃피우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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