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느낀 이더리움의 심장박동
이번 DevConnect가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그 어느 곳보다 암호화폐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 곳이었습니다. 행사장 주변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개발자들과 현지 커뮤니티의 에너지로 가득 찼고, 단순히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이 기술이 실제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오갔습니다.
특히 이번 세션이 진행된 메인 홀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볐습니다. 모두의 시선은 하나로 모여 있었습니다. **"수많은 레이어 2들로 흩어진 이더리움을 어떻게 다시 하나로 묶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서였죠.

세션 핵심 내용: "파편화(Fragmentation)를 해결하라"
발표의 핵심은 명확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레이어 2 솔루션들을 통해 확장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하고 있지만, 그 대가로 '파편화'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점입니다.
- 사용자 경험의 단절: 사용자가 자산을 옮기기 위해 복잡한 브릿지를 이용해야 하고, 각 네트워크마다 다른 가스비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합니다.
- 유동성의 분산: 자금이 여러 체인에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 상호운용성 표준화: 서로 다른 L2들이 마치 하나의 체인처럼 부드럽게 연결되기 위한 기술적 표준(Shared Sequencing, Cross-L2 Messaging 등)이 절실합니다.
발표자는 이더리움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컴퓨터'가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자신이 어떤 레이어 2를 쓰고 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끄러운(Seamless)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낀 개인적인 소회
발표를 들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기술의 성숙도는 결국 사용자에게서 얼마나 멀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더리움은 "어떤 롤업이 더 빠른가?", "데이터 가용성(DA)을 어디에 저장하는가?"와 같은 공급자 중심의 논의에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션은 철저히 사용자 중심(User-centric)이었습니다. 복잡한 지갑 주소 체계를 단순화하고, 체인 간 이동을 백그라운드에서 처리하는 기술들이 단순히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웹3의 대중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인사이트
이 세션을 통해 한국의 개발자 및 투자자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L2의 경쟁이 아닌 협력의 시대: 이제 "어떤 L2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보다는 "L2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OP Stack, ZK Stack 등 표준 프레임워크 간의 호환성이 향후 생태계의 판도를 결정할 것입니다.
- 추상화(Abstraction) 기술의 부상: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를 넘어 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잔고만 확인하면 되고, 그 뒤에서 어떤 체인이 작동하는지는 인프라의 몫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한국 커뮤니티의 역할: 한국은 강력한 사용자 층과 UI/UX에 민감한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생태계가 기술적 깊이를 더해가는 만큼, 이를 대중에게 연결하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에게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치며
DevConnect 2025 아르헨티나 현장은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천재들의 열정과, 이를 실질적인 서비스로 연결하려는 실무자들의 의지가 교차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이더리움은 더 이상 실험실 속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파편화된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는 순간, 우리가 상상했던 진정한 탈중앙화 금융과 서비스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이번 세션에서 보여준 로드맵이 실현될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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