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chain

Optimism 노드 운영하기

Node Guru 2026. 1. 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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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들에서 이더리움 풀 노드와 아카이브 노드라는 거대한 인프라를 다뤄보았는데요. 오늘은 그 시선을 조금 돌려, 실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무대이자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책임지는 레이어 2(L2)의 대표 주자, 옵티미즘(Optimism) 노드 운영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26년 현재, 이더리움 메인넷은 데이터 가용성 층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트랜잭션은 옵티미즘이나 베이스(Base) 같은 L2에서 주로 일어납니다. 따라서 개발자나 데이터 분석가에게 옵티미즘 노드 운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옵티미즘 노드의 구조: 두 개의 엔진이 맞물리는 방식

이더리움 노드와 옵티미즘 노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독자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옵티미즘은 이더리움 위에 올라가 있는 롤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더리움 메인넷(L1)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옵티미즘 노드는 크게 두 가지 소프트웨어로 구성됩니다.

  • op-geth: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실행 레이어입니다. 이더리움의 Geth를 옵티미즘에 맞게 수정한 버전입니다.
  • op-node: 이더리움 메인넷(L1)에서 롤업 데이터를 가져와 op-geth에 전달하고, 합의를 관리하는 롤업 레이어입니다.

이 두 엔진이 JWT 시크릿을 통해 서로 인증하며 통신해야 비로소 하나의 옵티미즘 노드가 완성됩니다.


하드웨어 요구사항: L1 노드와의 공생

옵티미즘 노드를 돌릴 때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내 로컬에 이더리움 L1 노드가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 CPU: 8코어 이상의 현대적인 프로세서. L1과 L2 노드를 한 기기에서 돌린다면 16코어 이상을 권장합니다.
  • RAM: 최소 32GB. 2026년의 네트워크 부하를 고려하면 64GB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 저장장치: 2TB 이상의 NVMe SSD. 옵티미즘은 블록 생성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IOPS 수치가 높은 고성능 드라이브가 필수입니다.
  • 네트워크: 대칭형 기가 인터넷. L1 노드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오고 L2 피어들과 통신해야 하므로 대역폭 소모가 큽니다.

만약 집에 L1 노드가 없다면 외부 RPC 서비스(Alchemy, Infura 등)를 연결할 수도 있지만, 지연 시간(Latency)과 안정성을 생각하면 같은 로컬 네트워크 안에 L1 노드를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실전 운영 노하우: 싱크(Sync)와의 전쟁

옵티미즘 노드를 처음 구축할 때 가장 당혹스러운 부분은 싱크 방식입니다. 제가 운영하며 느낀 몇 가지 핵심 팁을 공유합니다.

1. 스냅 싱크(Snap Sync) 활용

처음부터 모든 블록을 다 내려받는 Full Sync는 지옥과도 같습니다. --syncmode=execution-layer 옵션을 사용하여 스냅 싱크를 진행하세요. 2026년 현재 옵티미즘 데이터량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스냅 싱크 없이는 며칠이 걸려도 끝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L1 비콘 노드(Beacon Node)의 중요성

최근 이더리움의 Fusaka 업그레이드 이후, L2 노드는 L1의 실행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콘 체인의 Blob 데이터도 원활하게 조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본인의 L1 노드가 Blob 데이터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거나 인덱싱이 느리다면 옵티미즘 노드가 자꾸 멈추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L1 노드의 헬스 체크가 옵티미즘 운영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피어(Peer) 관리와 고정 IP

옵티미즘은 피어 검색(Discovery)이 가끔 불안정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신뢰할 수 있는 피어 주소(Static Nodes)를 설정 파일에 미리 등록해두면 노드가 재시작될 때 훨씬 빠르게 네트워크에 붙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 슈퍼체인(Superchain) 시대를 준비하며

옵티미즘 노드를 운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체인을 돌리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옵티미즘의 기술 스택인 OP Stack은 현재 베이스(Base), 모드(Mode), 조라(Zora) 등 수많은 체인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즉, 옵티미즘 노드를 운영할 줄 안다는 것은 이 거대한 슈퍼체인 생태계의 모든 인프라를 다룰 수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특히 2026년은 PeerDAS(Peer Data Availability Sampling)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L2의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한 시기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트랜잭션 전파를 넘어, 데이터 가용성을 검증하는 노드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개인이 직접 노드를 돌리면 얻는 가장 큰 이점은 바로 0에 수렴하는 조회 지연 시간입니다. DeFi 트레이딩 봇을 돌리거나 실시간 온체인 분석을 할 때, 외부 RPC의 미세한 렉(Lag) 없이 가장 먼저 블록 데이터를 읽어올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전략적 자산이 됩니다.


마무리

옵티미즘 노드 운영은 이더리움 L1 노드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 지어지는 정교한 건축물과 같습니다. 초기 설정은 까다롭지만, 한 번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레이어 2라는 고속도로 위에서 가장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는 특권층이 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